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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무지개 내각' 출범…첫 각료회의 여성·소수인종 대거 포진

오바마 행정부가 20일 출범후 처음으로 각료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자리 배치 = 원탁형 대형 테이블의 중앙에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마주보며 앉고 좌우로 각료들이 둥글게 포진했다. 오바마 대통령 오른편에는 외교수장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왼편에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호위하듯 자리했다. ◇다인종 내각 = 여성과 소수인종 출신 각료들이 대거 포함된 것이 특징. 시벨리어스 내정자가 상원 인준을 받을 것을 전제로 할 경우 내각은 역대 내각중 가장 다양한 색깔의 인물들로 짜여지게 된다. 여성장관이 7명에 달하고 흑인 및 아시아계 등 소수인종 출신은 9명에 달한다. 워싱턴 정치를 좌지우지해온 백인 남성 각료는 8명에 그쳤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첫 내각에서는 여성이 5명 소수인종 출신이 6명이었고 조지 W 부시 전임 행정부의 첫 내각은 여성이 4명 소수인종 출신이 5명이었다. 사상 첫 흑인 출신 법무장관인 에릭 홀더를 비롯해 흑인 각료가 4명이며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 등 아시아계가 3명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 등 라틴계가 2명이다. 각료 평균 연령은 54세로 40대가 7명 50대가 8명 60대가 6명이다. 신세키 보훈장관이 66세로 최연장자고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이 40세로 최연소다. 지역별로는 가주 뉴욕 워싱턴DC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출신이 각각 3명이다.

2009-04-20

오바마 강연 조지타운대 종교 상징물 가려 '논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4일 가톨릭 교육기관인 조지타운 대학에서 강연할때 백악관의 요청으로 대학측이 천주교 상징물을 가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팍스 뉴스'는 17일 "조지타운대 개스턴 홀 단상위의 예수를 나타내는 모노그램 IHS가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검은 나무로 보이는 물체로 가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지타운대는 "대통령 강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학의 모든 상징물을 보이지 않게 해달라는 백악관측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지타운대는 1789년 예수회가 설립한 민간 교육기관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한 강당은 각종 종교적 조형물로 장식됐지만 카메라에 잘 잡히는 강단 바로 윗부분의 상징물만 희미하게 처리됐다. 그러나 가톨릭연맹 빌 도나휴 회장은 "대학이 백악관의 요구를 수용하는 소심한 행태를 보였다"고 비난한뒤 "백악관도 대통령 연설에 앞서 천주 교육기관에 중립을 요구한 것은 잘못"이고 꼬집었다. 도나휴 회장은 "어떤 주교가 백악관에서 강연하더라도 십자가상을 자신의 뒤에 보이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백악관측의 이번 조치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푸른 휘장과 성조기 배경은 일반행사에서의 관행이라며 "조지타운 강연 당시에도 수많은 대통령 참석행사의 기준에 따라 일관성있는 성조기 배경을 만들기 위해 그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백악관이 천주교 상징물을 가리도록 요청한 것과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 본인은 예수의 산상 수훈 구절을 인용 "우리는 경제를 모래 위에서 재건할 수 없다. 우리의 집을 반석 위에 지어야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봉화식 기자bong@koreadaily.com

2009-04-17

'반미' 차베스도 만난다…중남미 순방 나선 오바마 대통령

"시대가 변했다." 멕시코 방문을 시작으로 중남미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대통령궁 로스 피노스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미국과 중남미간의 새로운 시대의 출범을 선언했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방문으로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소원해졌던 미국과 중남미 국가간의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춘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부시 행정부 시절의 일방주의 대신 상호 평등한 입장에서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의 출발점을 찾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남미 주요국가인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볼리비아에 대해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게 민주주의 형태에 대해 강요하지 않는다"며 "이들 국가에 대해 내정간섭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영식 연설에서는 그동안 미국과 멕시코간 뜨거운 감자였던 '마약전쟁' 문제를 집중 언급했다. 그는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치하하며 미국 정부는 이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환영사를 통해 칼데론 대통령도 반 세기 전에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멕시코를 방문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양국 협력 관계의 새 시대를 열자"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멕시코 방문에 이어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5차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남미 정상들과 회동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하면서 중남미지역에서 반미를 앞세우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과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영 기자eyoung@koreadaily.com

2009-04-16

'오바마에 명예박사 못준다' 애리조나 주립대 '업적 아직 부족해 불가'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10일 "애리조나 주립대가 다음달 13일 졸업식에서 연설할 예정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섀론 킬러 대학 대변인은 이에대해 "명예학위라는 것은 '평생에 걸친 업적'에 수여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학교측의 결정을 전했다. 킬러는 "명예학위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영역에 어느 정도 기간 이상 몸을 담은 사람에게 주어진다"라며 "초선인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3개월도 되지않은 임기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의 업적은 이제부터가 시작 단계"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졸업식 연설자로 참석해달라"는 애리조나 주립대의 요청을 지난달 받아들인바 있다. 킬러 대변인은 "졸업식 연설자를 초청하는 위원회와 별도로 명예학위 수여자를 선정하는 위원회가 따로 있으며 명예학위 수여자를 먼저 결정하고 연설자를 초청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오바마의 경우 명예학위 수여 여부 결정 이전에 초청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나흘뒤인 17일 거행되는 인디애나주의 천주교 사립명문 노터데임 대학 졸업식에서는 연설 직후 관례대로(?) 명예학위를 받을 예정이다.〈본지 4일자 A-8면 참조> 노터데임은 당초 개신교 신자에다 낙태.동성애에 전향적 입장을 보인 오바마의 초청여부를 싸고 갑론을박 논쟁을 벌였으나 학위 수여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아 애리조나 주립대의 태도와 커다란 대조를 보였다. 봉화식 기자bong@koreadaily.com

2009-04-10

시험대 오른 '외교 당근정책' 해외순방 마친 오바마 10대 과제

취임 이후 첫 해외순방을 성공리에 마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향후 수행해야 할 차기 과제는 어떤 것일까.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는 9일 정치분석가 데이비드 로스코프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객원 연구원이 제시한 '오바마 대통령의 10대 과제'를 소개했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환경 대통령'임을 자임하고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당장 '탄소 배출권 거래제(CAT Cap and Trade)'를 도입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환경 문제에서도 국제사회의 리더가 되겠다는 취임 당시의 약속을 지키려면 당장 CAT를 도입해야 한다. ◇경제난 타개=경기침체가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경우 재정문제는 대통령을 더욱 괴롭힐 것이다.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중산층으로까지 증세를 확대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부유층에만 높은 세금을 물릴 것인가. 최악의 경우 국방 예산 심지어는 사회 보장 예산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채찍' 노선 필요=취임 전부터 '적성 국가와도 대화하겠다'고 천명했고 실제 그 원칙을 충실히 지켜 왔다. 그러나 이란 핵 문제 악화 핵 보유국 파키스탄의 정정 불안 심화 기타 미군이 개입한 분쟁 지역에서의 치안 악화 등이 현실화되면 오바마 대통령도 더 이상 당근 정책에만 매달릴 수 없을 것이다. ◇공언 이행=첫 해외순방에서 가는 곳마다 '다자주의'를 역설하자 유럽인들은 그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철학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 ◇보호주의 배격vs일자리 창출=미국이 보호 무역주의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려면 미국인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자국민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설정한 오바마가 언제까지 자유 무역주의 수호자가 될 수 있을까. ◇구제금융안 실패=막대한 구제금융 자금을 쏟아부은 최대 자동차기업 제너럴 모터스(GM)가 결국 파산하거나 구제금융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오바마 정부는 더욱 심각해진 재정난에 직면하는 것은 물론 새로 생길 수천명의 실업자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스라엘 정책=새로 출범한 이스라엘 보수 내각이 '스마트 파워'를 앞세운 오바마 정부의 중동정책에 대립각을 세울 경우 오바마는 '오랜 우방'과 대립할 것인가 적당히 타협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설정=갈수록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국제무대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 이들을 압도할 것인가 아니면 이들 국가의 부상을 인정할 것인가. ◇월 스트리트 개혁=금융위기의 '원흉'인 월가의 금융 기업들에 대한 규제 강화는 오바마 정부의 최우선 현안 중 하나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연 '인기는 없지만 꼭 필요한 정책'인 금융 규제 개혁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을까. ◇'스타 대통령'은 그만=이와같은 난제를 해결하려면 오바마는 그동안 누려 온 높은 인기를 포기해야 한다. 수퍼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려온 그에게 인기 없는 대통령이 되는 것도 만만치 않은 난제가 될 것이다.

2009-04-09

오바마 대통령 '이라크에 주권 넘겨줄 때' 바그다드 깜짝 방문

유럽순방을 마감하며 예정없이 이라크를 전격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일 "이제 이라크인 스스로 국가와 주권에 대해 책임을 떠맡을 필요가 있다"고 밝혀 이라크 주둔 미군의 2011년말 철수 방침을 재확인했다. 터키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 '에어포스 원'으로 바그다드에 도착한 오바마는 다국적군 사령부가 위치한 알 파우 궁전 홀에서 1500여 사병.군무원을 상대로 연설 "이라크인에게 치안 책임을 이양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이라크인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미국이 이라크를 위해 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라크가 민주적 국가로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했으며 이는 대단한 업적"이라며 미군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바마는 "14만2000명인 미군의 철군이 이뤄질 18개월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슬람 존중” 타종교에 화해 손짓 오바마는 7일 다양한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화해 제스처를 보내는 등 ‘종교계 끌어안기’ 행보에도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탄불 호텔에서 이슬람·그리스 정교·아르메니아 정교·유대교 등 각 종교계 지도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오바마는 전날 “미국은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드는데 기여한 이슬람 신앙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며 회교에 대한 존중을 표현한바 있다. 오바마는 터키를 떠나 이라크로 향하기 직전 비잔틴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아야 성소피아 성당과 17세기에 지어진 이슬람 사원 슐탄 아흐메트 모스크(블루 모스크)도 방문했다. 봉화식 기자

2009-04-07

오바마 '미국과 긴장관계 있지만…'…'이슬람과 전쟁 중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5일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세계를 핵전쟁의 위협에서 해방하겠다는 미국 신정부의 진정성이 담긴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터키를 방문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6일 터키 의회연설에서 지구촌 비핵화 선언대로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 정부에 핵무기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중동문제에 관해 미국이 상호 이익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대응을 추구하고 있음을 이슬람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분명히 해왔다"며 "이란이 핵무기 야욕을 버린다면 중동지역 평화가 진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이슬람권 사이 긴장관계에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은 이슬람과 전쟁중에 있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가 있는 모든 사람이 배척하고 있는 '과격파 이데올로기'를 격퇴하려면 미국과 이슬람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립과 관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가 평화와 안정속에 공존하는 목표를 강력 지지한다"며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구와 이슬람간 갈등을 극복하는데 세계가 본받을 만한 미-터키 협력관계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터키가 서구와 이슬람간 종교적.문화적 분열을 메우는 협력관계를 만들 수 있다"면서 "양국이 이런 메시지를 서구와 이슬람세계에 함께 전파한다면 특별한 영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 전신인 오토만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논쟁에 대해선 "터키와 아르메니아가 협상을 진전시킨다면 전 세계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하며 어느 한쪽에 유리한 답변을 피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가 자유 신장과 쿠르드족 등 소수계 인권 확대에 진전을 거뒀으나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개혁에 좀 더 속도를 내줄 것을 촉구했다.

2009-04-06

프랑스·독일 젊은이들에게 정책 세일즈…오바마 유럽서도 '타운홀' 미팅

작년 대통령선거 운동기간 '타운홀 미팅'으로 유권자와 스킨십을 돈독히 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에서도 이러한 방식의 '소통'을 시도했다. 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 주관 만찬으로 정상회의가 개막되기 몇 시간 전 타운홀 미팅으로 유럽 젊은이들과 호흡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트라스부르의 레누스 체육관을 가득 메운 3000여명의 프랑스 독일 젊은이들에게 미국의 외교정책과 미-유럽 협력 강화 등을 역설하고 젊은이들의 질문에 답했다. 아프가니스탄전쟁 수행과 경제위기 극복에 유럽 국가 특히 나토 정상회담 공동개최국인 프랑스와 독일의 더 적극적인 협력을 필요로 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을 통해 정책 '세일즈'에 적극 나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연설에서 "나는 여러분에게 연설하러 이 자리에 선 게 아니라 여러분으로부터 질문도 받으려고 한다. 여러분에게 말하고 여러분한테서 듣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일방주의를 버리고 우방과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근본 철학을 재차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되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런던 G20 정상회의에서도 귀를 열고 겸손한 자세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청중들은 "헝가리에서 당신의 이름(버락)은 '복숭아'를 뜻한다"라고 격의 없는 우스갯소리를 던지거나 "아프간전쟁이 과연 가치 있는 것인지 깨달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참석차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 국가들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대 테러전쟁을 홀로 짊어질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홀로 테러에 대항하지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대테러전쟁은 공동의 문제이고 공동의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9-04-03

세계 초강대국으로 뜨는 중국…미국과 '지구촌 경찰' 공조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아시아의 거인' 중국이 세계 초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언론은 2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간의 정상회담 결과를 대서특필 "중미 관계가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한단계 격상되며 공존과 협력 확대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양측 외교.경제 사령탑은 런던에서 경제.무역.통상은 물론 외교 안보까지 포함시켜 주요 현안과 공동 관심사를 심층적으로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핵 확산 금지와 지구촌 안보 군사 대화를 재개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도 합의됐다. 중국이 취임 70일에 불과한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수많은 합의를 끌어낸 것은 개방 이후 급성장한 중국의 경제력과 높아진 국제적 위상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 10년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비롯 엄청나게 커진 중국의 국력을 인정하게 됐고 현재의 지구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중국의 협력이 절대적이란 현실도 깨달은 셈이다. 중국은 이제 전방위에 걸쳐 21세기 미국을 견제할 유일한 파워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런던의 G-20 금융 정상회담 직전 미국과 달러화에 전폭적인 맹공을 퍼부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국제 통화기금(IMF) 특별 인출권(SDR)을 수퍼 통화로 사용하자"고 제안 달러화의 기축통화 기능을 없애자는 파격적인 입장을 주장했고 왕치산 부총리.셰쉬런 재정부장도 "달러화가 중심인 국제 금융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중국 언론 역시 연일 이런 발언을 톱기사로 다루며 미국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은 비록 반발했지만 정면 대응을 할 수 없었다. 중국이 세계 최고의 외환 보유국이며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사들인 곳이라 함부로 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국제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과 달러화의 위상이 흔들리자 중국은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는 외교 노선에서 탈피 '세계속 대국으로 우뚝선다'는 독트린으로 변신했다. '대국 외교'를 주창하며 전면에 나선 중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아 어떤 목소리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봉화식 기자

200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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